천안함 용사 故정범구 병장 어머니, 정부 보상금 전액 아들 모교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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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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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호국장학사업에 쓸것”

고 정범구 병장(왼쪽)이 2008년 8월 해군입대를 앞두고 경남 진해시 해군기지에서 어머니 심복섭 씨와 찍은 기념사진. 사진 제공 심복섭 씨
고 정범구 병장(왼쪽)이 2008년 8월 해군입대를 앞두고 경남 진해시 해군기지에서 어머니 심복섭 씨와 찍은 기념사진. 사진 제공 심복섭 씨
천안함 폭침사건 때 전사한 정범구 병장의 어머니 심복섭 씨(48)가 자신이 받은 정부 보상금 전액을 정 병장의 모교인 강원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강원대에 따르면 심 씨는 지난달 27일 권영중 총장을 찾아가 정부 보상금 2억 원 가운데 정 병장의 친아버지가 받아간 절반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1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심 씨는 이 자리에서 “아들의 모교에서 분향소 설치와 문상을 도와주고 슬픔을 함께해준 것에 대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보상금이 범구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사용된다면 범구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원대 관계자는 전했다.

권 총장은 “외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온전히 헤어나지 못했을 텐데 아들에 대한 애끊는 사랑을 아들 모교에 대한 큰 사랑으로 승화시켜 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강원대는 심 씨가 내놓은 장학금으로 ‘정범구호국장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2년간 총 3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매년 90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2007년 강원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정 병장은 다음 해 8월 해군에 입대했다. 올 3월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전사한 뒤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강원대는 올 8월 정 병장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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