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달라도 ‘적’ 아닌 ‘형제’로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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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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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리우코 추기경

“아시아 지역의 다원화된 종교는 긴장의 원인이자 하나의 기회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자는 다른 종교 신자를 ‘적’이 아니라 ‘형제’로 보고 대화해야 합니다.”

1일 서울 명동성당 개막미사로 시작한 아시아가톨릭평신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65·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우코 추기경은 교황청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고위성직자로 세계 가톨릭 평신도와 관련된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폴란드 출신인 그는 1969년 당시 카롤 보이티와(요한 바오로 2세·1920∼2005) 대교구장에게서 사제품을 받았고, 2007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그는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평의회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의 출신국이 독일이라고 소개하면서 “분단은 이유 여하를 떠나 모든 이에게 큰 불행”이라며 “그리스도를 섬기는 가톨릭 평신도들은 하느님과의 일치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일치, 즉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개막미사에는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과 리우코 추기경,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 의장 티로나 로날도 주교,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디야 대주교 등 20여 개국에서 온 가톨릭 지도자와 평신도 대표 400여 명이 참석했다. 베네딕토 16세는 파디야 대주교를 통한 교서에서 “아시아에서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평신도들이 증가하는 것은 아시아교회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희망”이라며 “아시아 개별교회들이 서로 협력해 새로운 활력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오늘날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님을 선포하기’를 주제로 7개 발표와 토론, 마테오 리치 신부 전시회 등을 내용으로 5일까지 이어진다.

8일 한국을 떠나는 리우코 추기경은 “이 대회의 준비 과정을 지켜보면서 역동적으로 발전한 한국 교회의 능력을 확인했다”면서 “그리스도인이 소수(3%)에 불과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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