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이준기 “육군 소위로 뮤지컬 데뷔”

  • Array
  • 입력 2010년 8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방부 제작 ‘생명의 항해’ 출연

“6·25전쟁 참전 용사들의 평균연령이 현재 80세 정도인데 10년, 20년 뒤에는 곁에 없을 수도 있다. 헌정 공연을 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배우로 5월 현역 입대한 이준기 이병(28·국방홍보원·사진)은 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생명의 항해’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공연을 통해 6·25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잊혀져가는 전쟁의 의미를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국방부와 한국뮤지컬협회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제작하는 것으로 1950년 12월 미군과 중공군이 혈전을 벌인 장진호 전투와 북한 주민 1만4000명을 배에 태워 구출한 흥남 철수작전을 그렸다. 그는 북에 있는 가족을 구출하는 육군 소위 해강 역을 맡았다.

입대 100일도 안 된 그는 사회자가 앉아서 인사하라고 했지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거수경례를 했고, 인터뷰 순서에 대해서도 “계급 순으로 말하면 좋겠다”고 했다.

2001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뒤 2005년 영화 ‘왕의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이다. 그는 “참여한 장병들 가운데 가장 계급이 낮다”며 “하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그를 포함한 배우와 스태프로 참여하고 있는 장병 80여 명이 경기 광주시의 한 특전사 부대에서 숙식하며 연습하고 있다. 8월 21∼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3만3000∼6만6000원. 1544-1555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