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대서양 횡단기록 114년만에 경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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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4인조 11일 단축시켜

영국인 레벤 브라운 선장(37)이 이끄는 4인조 조정(漕艇)팀이 114년 만에 대서양 최단시간 횡단 기록을 깼다.

6월 17일 미국 뉴욕 항을 출발한 ‘아르테미스 북대서양 조정 도전팀’은 출항 43일 21시간 26분 48초 만인 지난달 31일 오후 영국 서남부 실리제도의 세인트메리 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1896년 노르웨이 어부 조지 하르보와 프랑크 사무엘슨 등 2인조 팀이 세운 종전 기록 55일을 무려 11일이나 단축했다.

조정팀은 브라운 씨를 비롯해 레이 캐럴(33·아일랜드), 돈 레녹스(41·영국), 리바르 뉘스테드 씨(39·덴마크 페로스제도) 등 다국적 조정 선수로 구성됐다. 브라운 선장은 세인트메리 항 도착 직후 “매우 힘든 항해였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목욕과 식사, 수면”이라고 말했다.

브라운팀은 7m 길이의 작은 배와 노 4개에 의지한 채 험난한 바다와 싸웠다. 10m 높이의 파도와 시속 65km의 강풍이 이들을 괴롭혔다. 이 과정에서 배가 두 차례나 뒤집혔고 선원들이 배 밖으로 튕겨나가는 위험한 순간이 적지 않았다. AFP통신은 “4명 모두 식중독에 걸려 고생했다”며 “브라운 선장은 항해 도중 심하게 감염된 캐럴의 발가락을 칼을 이용해 수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14년 만에 대서양 횡단 기록을 새로 쓴 브라운팀은 또 다른 기록도 깨뜨렸다. 지난달 14일 만 하루인 24시간 만에 118마일을 항해하는 데 성공해 종전 기록 117마일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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