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김장… 그 맛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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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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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 저소득 가정 돕기
새마을금고 부녀회 등 100명
2.8t 김치 담가 300곳 전달

한여름이지만 반찬 걱정을 하고 있는 저소득층을 위해 김장을 담가 주는 봉사자들이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 모여 부지런히 김치를 담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고양시 일산종합사회복지관
한여름이지만 반찬 걱정을 하고 있는 저소득층을 위해 김장을 담가 주는 봉사자들이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 모여 부지런히 김치를 담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고양시 일산종합사회복지관
낮 기온이 영상 30도를 넘나들던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때 아닌 김치를 담그느라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구슬땀을 흘렸다. 일산 새마을금고부녀회와 풍동중학교 봉사단, 로즈라이온스클럽 회원 등은 2.8t에 이르는 김치를 담가 인근의 혼자 사는 노인이나 한부모가정을 비롯해 혼자 반찬을 만들기 힘든 저소득층 가정 300여 곳에 전달했다. 이번 ‘여름 김장’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자원봉사자들은 일손을 기부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 일산스피존에서는 김장재료 구입에 들어간 비용(450만 원)을 내놓아 이번 행사가 열릴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김장은 오후 4시에 마무리됐다. 이후에는 두 시간에 걸쳐 봉사자들이 각 가정에 직접 김치를 배달하는 것으로 이날 활동을 마감했다.

김장은 입동(立冬)을 전후한 무렵에 하는 게 ‘제맛’이지만 봉사자들이 한여름 김장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여름철이어서 반찬 배달 봉사도 크게 줄어든 데다 혼자서는 반찬을 해먹기 힘든 처지의 이웃들이 겪는 불편 중 하나가 반찬 부족이기 때문. 김치는 다른 반찬에 비해 상할 염려가 적고 장기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름에도 저소득층의 지원 품목으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복지관 신동호 사회복지사는 “겨울 김장김치가 떨어질 시기에 다시 지원해 드리기 위해 한여름 김장 행사를 마련했다”며 “계절을 가리지 않는 저소득층 지원사업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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