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생 9명 특별한 고궁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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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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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하버드 서머스쿨 수강생들… 이배용 총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7일 이화·하버드 서머스쿨 학생들을 위해 경복궁 ‘1일 가이드’로 나섰다. 이 총장은 “하버드대생들이 한국 문화의 멋과 지혜를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7일 이화·하버드 서머스쿨 학생들을 위해 경복궁 ‘1일 가이드’로 나섰다. 이 총장은 “하버드대생들이 한국 문화의 멋과 지혜를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현대적인 것을 아는 것도 좋지만 현대가 존재하기 위해 바탕이 된 과거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화여대 이배용 총장(63)이 24명의 학생을 마주하고 말했다. 15명의 이화여대 학생과 함께 선 외국인 학생 9명은 특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한국에 온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 총장의 말에 한국을 ‘아는 만큼 보고 가자’는 의지에 찬 학생들이 결연한 표정으로 메모지와 펜을 꺼내들었다.

학부생인 이들은 6월 21일부터 이화여대에서 시작한 이화·하버드 서머스쿨을 다니고 있다. 하버드대 교수와 학생을 함께 초빙해 한 달 동안 한국 학생들과 숙식하며 매일 초빙 교수의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관련 체험학습을 하는 이화·하버드 서머스쿨은 벌써 5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인류학과 마이클 허츠펠드 교수가 ‘한국문화체험 비교문화체험’이라는 수업을 열었다. 사학과 교수이자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 총장이 강의에 맞춰 특별 강사를 자청했다.

화창한 하늘을 배경삼아 청색, 홍색, 흰색 등이 어우러진 한국의 궁궐을 본 외국인 학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학생들은 “한국의 궁궐을 처음 보는데 이렇게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지 몰랐다”며 “너무 예쁘고 선이 곱다”고 연방 감탄사를 내뿜었다.

이 총장은 “우리나라의 문화 유적은 자연과 어우러진 조화를 추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조상의 지혜와 당부가 담겨 있다”며 “세계 리더를 꿈꾸는 하버드대생들이 한국 문화의 멋과 지혜를 배우고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언어학과 다이엔 락 씨(22)는 “동서양의 문화가 겉보기엔 달라 보여도 역사가 주는 지혜와 철학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화답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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