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할머니, 전 재산 내놓고 하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6일 03시 00분


서인수 씨, 2억대 상가주택
시골 모교에 기부하고 별세

70대 할머니가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을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에 내놓고 세상을 떠났다. 대구 달성군 가창초교 16회 졸업생인 서인수 할머니(71)가 고향 후배와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 명의의 주택(2억 원 상당) 1채를 이 학교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4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포목상을 했던 서 할머니가 기부한 재산은 대구 수성구 파동 상가주택 1채(대지·154m²·약 46평)로 공시지가가 1억4000만 원. 시가로는 2억 원이 조금 넘는다.

서 할머니는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 환경으로 어렵게 공부했던 시절을 자주 떠올리면서 “손자 같은 후배들을 도울 방법이 없겠느냐”며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유족 측은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 병석에서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하셨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고인이 기부한 재산과 동창회 기금을 추가로 모금해 장학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가창초교 김두련 교장(60)은 “서 할머니의 이름을 따 ‘인수장학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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