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을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에 내놓고 세상을 떠났다. 대구 달성군 가창초교 16회 졸업생인 서인수 할머니(71)가 고향 후배와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 명의의 주택(2억 원 상당) 1채를 이 학교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4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포목상을 했던 서 할머니가 기부한 재산은 대구 수성구 파동 상가주택 1채(대지·154m²·약 46평)로 공시지가가 1억4000만 원. 시가로는 2억 원이 조금 넘는다.
서 할머니는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 환경으로 어렵게 공부했던 시절을 자주 떠올리면서 “손자 같은 후배들을 도울 방법이 없겠느냐”며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유족 측은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 병석에서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하셨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고인이 기부한 재산과 동창회 기금을 추가로 모금해 장학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가창초교 김두련 교장(60)은 “서 할머니의 이름을 따 ‘인수장학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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