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에 부활의 연주…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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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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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관현악단 10일 창단연주회 앞두고 ‘비지땀’

해체 55년 만인 지난달 재창단한 국군관현악단이 10일 열리는 창단연주회를 앞두고 4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베토벤 교향곡 등을 연습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해체 55년 만인 지난달 재창단한 국군관현악단이 10일 열리는 창단연주회를 앞두고 4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베토벤 교향곡 등을 연습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빰빰빰 빰∼, 빰빰빰 빰∼.’

4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 머리를 짧게 깎은 군인 67명과 객원연주자 20명으로 구성된 국군관현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중 1악장 연주를 시작하자마자 음악감독 겸 지휘자인 배종훈 씨가 지휘봉으로 악보대를 탁탁탁 내리쳤다. 지휘자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을 향해 “음악이 밀리잖아요. 자, 다시 합시다”라고 소리쳤다.

국군관현악단이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창단연주회를 앞두고 맹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창단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첫 연주회를 갖는 만큼 이들에겐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객원연주자까지 참여해 연습하는 날은 1주일에 두 차례 4시간씩. 하지만 병사들은 나머지 날에도 밤늦게까지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국군관현악단이 55년 만에 부활해 여는 첫 공연이기도 하다. 1949년 5월 1일 육군교향악대가 창단됐지만 당시로서는 현악기 전공자들이 많지 않아 결국 1955년 6월 30일 해체됐다. 이 때문에 군의 기대도 크고 그만큼 병사들이 느끼는 부담도 작지 않다. 국군관현악단이 연주회에서 선보일 첫 곡은 군인의 힘이 느껴지는 ‘위풍당당 행진곡’이다. 이 밖에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 ‘오페라 탄호이저 중 그랜드 행진곡’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중 4악장’ 등을 연주한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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