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주인공인 소설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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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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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 첫 방한

‘구해줘’ ‘사랑하기 때문에’를 쓴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 씨(35·사진)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의 작품들은 30여 개국에서 번역됐으며 국내에서도 젊은 독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작 ‘구해줘’는 국내에서만 50만 부 이상 판매됐다. 12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만난 작가는 절친한 친구인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씨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베르베르가 한국을 방문하고 올 때마다 제가 한국에서 인기가 정말 많다고 전해주더군요.(웃음) 2, 3년 전부터 한국 독자들의 e메일이 많아져 실감하고 있습니다. 원래 집필 중인 작품이 있을 때는 해외 방문을 자제하는데 한국은 예외였습니다.”

뮈소 씨의 작품들은 판타지, 스릴러, 러브스토리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이 혼합돼 속도감 있게 전개되며, 영상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는 “어머니가 사서였기 때문에 어릴 때는 플로베르, 도스토옙스키 등 고전을 섭렵했고 나이가 들면서는 드라마 시리즈, 만화, 영화를 비롯해 영상문화를 즐겨 접했다”며 “전통문화와 영상문화를 동시에 수혜한 체험들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영화에서도 작품의 영감을 많이 얻는다. 그는 “M 나이트 샤말란의 ‘식스센스’,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 등 죽음이란 심각한 주제를 무겁지 않으면서도 유희적으로 다루는 영화에 관심이 있다”며 “상처, 죽음, 고통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데 대해서는 “소설에서 다루는 주제들이 모든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랑, 고통, 연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며 “한국의 20대 여학생, 30대 파리지앵, 브라질의 중년 여성 등 국적과 세대가 다른 분들의 공감을 받는 게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출간된 신작 ‘당신 없는 나는’에는 오문진이라는 한국 여성이 등장한다. 그는 “물론 한국 독자들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음 작품에서도 한국을 언급할까 구상 중이며, 언젠가는 한국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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