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白虎가 산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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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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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白虎)의 해’를 맞아 백호처럼 든든한 백호 씨가 되길 바란다는 새해 안부 문자메시지가 어제 하루 종일 이어졌어요.”

60년 만에 돌아오는 경인년, 백호의 해를 맞아 요즘은 어디서나 흰 호랑이 이야기가 화제다. 서울시 직원들 사이에선 더 그렇다. 서울 중구 서소문 시청사에 근무하는 직원 중에 백호 씨(46·사진)가 있기 때문. 2008년 6월부터 서울시 언론담당관으로 근무 중인 그는 한자도 흰 백(白)에 호랑이 호(虎)자를 쓴다.

백 담당관의 원래 이름은 길남(吉男)이었다. 백 담당관은 이름이 ‘촌스럽다’는 생각에 대학을 졸업한 해인 1989년 개명하기 위해 작명소를 찾았다. 작명소에서는 그가 1964년생으로 용띠인 점을 감안해 ‘좌청룡 우백호’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항상 인생에서 균형을 유지하라는 의미에서 ‘호’라고 지어줘 그렇게 개명했다.

행정고시 합격 이후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 등에서 근무해 온 그는 2008년 6월부터 언론담당관을 맡고 있다. 지난해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데다 용산참사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많았지만 그는 원만한 시정 홍보로 ‘호시우보(虎視牛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밝고 좋은 소식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7월 복원이 완료될 광화문 홍보가 가장 기대되는 업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름이 벌써부터 복을 물고 오는지 백 담당관은 지난해 12월 31일 상도 받았다. ‘120 다산콜센터’ 활성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가 주는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한 것. “1990년대 말 야구선수 ‘박찬호’가 한창 날리던 시절 박찬호라는 이름이 유행했잖아요. 올해는 ‘백호’라는 이름이 남녀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지 않을까요?”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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