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다문화가족 19쌍 ‘지각 결혼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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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을 꾸리는 부부들이 새로운 문화를 포용하면서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바랍니다.” 17일 오후 경남 마산시 양덕동 마산MBC홀에서 열린 ‘제1회 경남도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에서 주례인 김중순 한국디지털대(KDU) 총장은 “한국도 이제 다문화사회로 본격 진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지각 결혼식’의 주인공은 가정을 이룬 지 3년 이상 지났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 19쌍. 사단법인 창원여성의 전화(대표 승해경)가 주관하고 경남도가 후원해 마련했다. 농협경남본부(본부장 이부근)는 이들 부부에게 전기밥솥, 농협상품권 등을 선물했다.

오전부터 식장에 모여 화장과 머리 손질을 한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태국 출신 신부들은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30대 초반부터 50대 중반 신랑들도 싱글벙글하며 예식을 기다렸다. 주변에서는 2세들이 응석을 부렸다. 결혼식은 신랑, 신부 입장과 주례사, 사랑의 서약, 기념 촬영으로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사랑의 서약을 낭독하는 과정에서는 울먹이는 신랑도 있었다. 식을 마친 이들은 인근 사보이호텔로 옮겨 저녁식사를 한 뒤 ‘부부사랑 나누기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하룻밤을 묵었다.

마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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