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에서 책 출간해 꿈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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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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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소설가 재니스 리 ‘피아노 교사’ 한국어판 출간

한인 2세 소설가 재니스 리 씨(36·사진)는 올해 초 출간한 데뷔작 ‘피아노 교사(The Piano Teacher)’ 한 편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그의 첫 소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 세계 23개국에 판권을 수출했다.

한국어판 ‘피아노 교사’(문학동네) 출간을 맞아 내한한 그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큰 반향을 얻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꿈만 같다. 모국인 한국에서 책을 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 태어났으며 열다섯 살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엘르’에서 기자로 일하던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뉴욕 헌터대 대학원에서 작가 이창래 씨를 만나 소설 쓰기를 배웠다. 지금은 홍콩에서 살고 있다.

이 작품은 1940, 5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홍콩을 배경으로 영국인 남자와 중국인 여자의 사랑을 그려낸 것이다. ‘네이티브 스피커’의 이창래 작가처럼 일찍이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계 작가들은 정체성 문제나 경계인으로서의 고뇌 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보편적 주제, 무국적성 등 최근 한인 2세 문학의 새 경향을 보여준다.

그는 “한국에 관한 작품이나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삶을 그린 습작을 많이 했지만 장편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런 주제를 다루게 되겠지만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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