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땅에서 못느낀 고통과 자유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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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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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창설 60주년 기념 ‘국민 조종사’ 6명 비행 체험

‘국민조종사’ 6명이 21일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과 국산 공중통제공격기 KA-1에 각각 탑승해 비행을 마친 뒤 이계훈 공군참모총장과 함께 T-50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송영기 계동혁 김민정 씨, 이 총장, 황희연 윤동빈 허택기 씨. 사진 제공 공군
‘국민조종사’ 6명이 21일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과 국산 공중통제공격기 KA-1에 각각 탑승해 비행을 마친 뒤 이계훈 공군참모총장과 함께 T-50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송영기 계동혁 김민정 씨, 이 총장, 황희연 윤동빈 허택기 씨. 사진 제공 공군

“‘하늘과 땅 차이’라는 말을 정말 실감나게 경험했습니다.”

‘국민조종사’로 선발돼 21일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을 직접 타본 허택기 씨(48·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 일산승무사업소 소속)는 비행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땅에서 무사고 40만 km를 기록한 베테랑 철도기관사 허 씨가 평소 꿈꾸었던 하늘을 난 것이다.

그는 “기관사와 조종사는 정말 달랐다. 수직상승을 할 때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어지러워 구토가 났고 회전할 때는 압력 때문에 심한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깝게 다가간 하늘의 모습에 대해선 “정말 평온했다”고 말했다.

국산 공중통제공격기 KA-1에 탑승한 회사원 김민정 씨(33·여)는 “조종사가 ‘당신은 하늘과 결혼했다’고 하더라. 어릴 적 꿈이 이뤄진 것 같다”라며 “비행기가 회전할 때 어지럽고 압박감을 느꼈지만 땅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유로움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외에 이날 T-50과 KA-1에 탑승한 국민조종사는 윤동빈(25·대학생) 황희연(23·여·대학생) 계동혁(35·월간지 기자) 송영기 씨(31·경찰관) 등이다. 공군은 공군 창설 60주년 기념으로 13일 국민조종사 6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비행이론을 익힌 뒤 21일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09(서울ADEX 2009)’가 열리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이륙해 독립기념관, 공군사관학교, 서해대교, 서해5도 상공을 비행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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