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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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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오의숙(48) 씨는 ‘히말라야 생명 나눔 원정대’ 대원 중 한 명이다. 그는 1999년 간경화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있던 남편 김준규(48) 씨에게 자신의 간 절반을 떼어 이식했다.
이들 부부를 포함해 국내 간·신장 이식 및 기증자 10명(기증자 3명, 이식자 7명)이 11일 네팔로 출발해 히말라야 아일랜드피크(해발 6189m) 등정에 도전한다.
이번 원정은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주최하고 제약회사 한국노바티스가 후원한다. 이들의 훈련과 등반 인솔은 산악인 박영석(45·골드윈코리아 이사) 씨의 ‘세계탐험협회’가 맡았다.
서울대병원은 40여 명의 지원자 중 의료 검진과 훈련을 거쳐 최종 10명을 추렸고 이들은 북한산과 도봉산 설악산에서 등반 훈련을 해 왔다. 이번 원정길엔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박 대장 등 전문산악인 5명이 함께한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번 원정을 계기로 장기 기증에 미온적인 국내 인식이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뇌사자의 장기 기증은 100만 명에 1.4명꼴(이하 2004년 기준)로 스페인(32.5명), 미국(22.1명)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오 씨 부부는 “훈련 등반 중 정상에 오르며 큰 성취감을 얻었다. 이번 원정은 우리 부부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