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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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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학생이 프랑스 ‘파리 모의 유엔’의 사무총장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의 진짜 유엔 사무총장을 꿈꾸는 주인공은 파리아메리칸스쿨(ASP)에 다니는 우윤지(17) 양.
우 양은 전 세계 19개국의 56개 고등학교에서 남녀 학생 8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5∼7일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8회 파리 모의 유엔에서 사무총장으로 성공적인 모임을 이끌었다.
모의 유엔은 각국 고등학생이 모여 유엔 회의를 그대로 따라해 보는 프로그램. 세계적으로 한 해 400개 이상의 모의 유엔이 열리는데 유럽 쪽 모의 유엔은 대학생이 주도하는 미국 쪽 모의 유엔과는 달리 사무총장부터 분과위원장까지도 모두 고등학생이 맡는 것이 특징이다. 또 파리 모의 유엔은 개최지가 주는 매력도 커 인기가 높다.
모의 유엔 사무총장은 실제 유엔 사무총장처럼 본회의를 조직하고 개폐막식 연설을 한다. 각국 학생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의제를 선정하고 참가자를 모집해야 하기 때문에 뛰어난 리더십과 영어 구사 능력이 필수다.
우 양은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미국 워싱턴, 세네갈 다카르, 스위스 제네바, 프랑스 파리 등에서 생활해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다.
우 양은 약 1년 전 우리엘 르세프 씨 등 학교 교사들의 추천으로 사무총장이 됐다. 3명의 사무차장에는 카를로스 곤 르노 사장의 딸인 마야 양도 포함돼 있다.
졸업반으로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치르는 등 바쁜 생활 속에서도 사무총장 역할을 매끄럽게 해낸 우 양은 “국제법을 전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