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내내 한희원 응원… 손혁의 각별한 아내 사랑

  • 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49분


‘엄마 골퍼’ 한희원(30·휠라코리아·사진 오른쪽)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코리아 군단’의 선후배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손혁(35·왼쪽)의 다정한 외조를 받고 있어서다. “혁이 오빠 같은 사람만 있다면 당장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끝난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도 한희원과 손혁 부부는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국내 프로야구 LG 모자를 쓰고 다니는 손혁은 나흘 내내 코스를 따라다니며 응원을 보냈고 훈련할 때도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지친 아내에게 힘을 실어줬다. 입맛을 잃은 한희원을 위해 골프장에서 1시간 거리의 한국 식당에서 김밥을 사오기도 했다. 지난해 아들(대일) 출산 후 복귀한 뒤 성적 부담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 한희원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손혁의 힘이 컸다. 그 덕분에 한희원은 최고 선수 20명만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한국 선수 최고령으로 초청받을 수 있었다.

“나도 운동했기 때문에 프로 골퍼 아내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손혁은 미국의 야구연구소인 ‘RDRBI’에서 코치로 스포츠 재활과 투구 동작에 대한 책을 쓰고 있으며 틈틈이 국내 리틀 야구선수를 가르치는 등 지도자 수업에도 열심이다.

하프문베이=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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