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키운건 열정…”건대 라이트 형제 이충열-충민 씨

  • 입력 2008년 8월 9일 03시 01분


8일 건국대 스마트로봇센터에서 직접 제작한 모형 항공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충열(오른쪽) 충민 형제. 신진우  기자
8일 건국대 스마트로봇센터에서 직접 제작한 모형 항공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충열(오른쪽) 충민 형제. 신진우 기자
“이공계 분야는 암기식 공부보다 목표에 대한 열정과 창의력이 중요합니다. 특히 항공우주 분야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 산학협동관 106호.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의 이충열(23) 충민(22) 형제가 비행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중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국판 라이트 형제’가 어린 학생들과 만났다. 이들은 건국대와 광진구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이공계 체험 프로그램’에 참석해 이공계 지망 중학생들과 항공우주공학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들 형제는 건국대가 자랑하는 비행기 마니아. 중고교 시절 각종 모형항공기 곡예비행 대회를 휩쓸었다. 아버지 이성관(50) 씨는 “내 취미가 모형항공기 제작과 비행이라 틈만 나면 아이들과 비행기를 날렸다”며 “아이들도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건국대에 우주항공 특기생으로 입학한 이들 형제는 최근 큰 쾌거를 이뤘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EU 초소형 비행체 학술대회 및 경연대회(EMAV2008)’에서 충민 씨 팀이 ‘야외 다이내믹’ 부문 1위를, 충열 씨 팀이 ‘실내 자율비행’ 부문 2위를 차지한 것. 올해 2월부터 5개월 동안 밤을 새워 가며 비행기를 만들고 고치기를 수백 번 반복한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비행기와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들 형제. 동생 충민 씨는 항공우주 관련 연구원에 들어가 항공 기술자가 되는 게 꿈. 그러나 충열 씨는 아직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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