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전문가 키워야 1급 자원외교 가능”

  • 입력 2008년 7월 31일 02시 55분


앙골라 석유公 자산관리회사 근무 김경욱 씨

“말로만 외치는 자원외교보다 우선 해야 할 것은 지역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앙골라 석유공사의 자산관리 회사인 ‘SG 서비스’에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인 김경욱(32·사진) 씨.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 참가차 한국을 찾은 김 씨는 30일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참가한 차세대 동포 리더 105명 가운데 유일하게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

초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을 따라 파라과이로 건너간 그는 서울대에서 공부한 2년을 제외하면 줄곧 해외에서 생활했다.

경영학과 국제학을 전공한 김 씨의 관심사는 ‘제3세계’. 학교를 다니며 틈틈이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김 씨는 ‘낙후되었지만 발전 가능성이 많은 제3세계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가 일하고 있는 앙골라 석유공사의 1일 석유 생산량은 200만 배럴. 이 중 80%가량을 미국과 중국이 수입해 가고 있다.

김 씨는 “그동안 불안정한 정세 때문에 앙골라에 진출한 나라는 미국뿐이었지만 2004년부터 중국이 가세했다”며 “중국은 정부 차원의 노력을 통해 수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가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중국과 일본의 아프리카 민간 전문가 육성 노력은 정말 무서울 정도”라며 “우리도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무대에 진출하려면 영어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확고한 전문 지식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김지현(서울대 외교학과 4학년)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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