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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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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 충북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 충주호리조트.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11월 이후 세 번째로 마련한 ‘베트남-한국 가족의 날’ 행사에 참가한 베트남 여성 150여 명이 가끔은 눈물을 훔치고, 때로는 소녀처럼 환호하며 타향살이의 설움을 달랬다. 행사를 직접 기획한 김승유(66)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오후 4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한국 왕복항공권 22장이 경품으로 걸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 명이라도 더 친정 부모를 만날 수 있도록 김 회장이 직접 항공사 대표들에게 전화해 협찬을 부탁했다”고 귀띔했다.
김 회장이 이 행사를 시작한 이유는 베트남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장차 두 나라를 잇는 ‘인적 자원’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베트남과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어린이들을 인재로 키워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혼혈 가정에 대한 지원이 그저 ‘봉사’에 그치지 않고 인적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측은 이들 가정의 어린이들이 엄마 나라의 문화를 잊지 않도록 ‘아빠나라 동화, 엄마나라 동화’ 등 양국의 전래동화와 위인전을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하나금융이 2010년 서울 은평구에 개교할 예정인 자립형사립고 ‘하나고등학교’에 이들 2세의 일부를 특별전형으로 입학시킬 구상도 세우고 있다.
충주=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