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 학생에 장학금 10억

  • 입력 2008년 4월 23일 03시 01분


충남 천안시에 사는 80대 법무사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모교인 단국대에 10억 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박상엽(88·사진) 법무사는 “부모의 은혜를 아는 젊은이가 많아져야 사회가 더 맑고 평화로운 법”이라며 “성적 위주의 장학금이 아니라 꼭 효행을 장려하는 장학금으로 써 달라”고 당부했다.

1948년부터 검찰 공무원으로 생활한 박 씨는 30대 초반 만학도로 단국대 법학과를 다녔다. 1961년 공무원을 그만둔 뒤 2003년까지 42년 동안 천안시에서 법무사로 일했다.

아들 광수(61·사업) 씨는 “이번에 내는 장학금 10억 원은 아버님 전 재산”이라며 “아버님의 자녀 7남매 가운데는 아직 자기 집을 갖지 못한 형제도 있지만 아버님의 뜻이 워낙 확고해 모두 기꺼이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박 씨의 아호를 딴 ‘춘강(春江) 효행장학기금’을 조성하고 법대 강의실을 ‘춘강기념 강의실’로 지정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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