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여인’ 서울시의회 안내한다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2분


연합뉴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래서 서울시의회를 안내하고 홍보하는 일에 지원했습니다.”

실크로드가 위치한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의 우루무치 시 출신 아리예 위샌(32·여·사진) 씨가 이달 초 서울시의회를 홍보하고 안내를 담당하는 2년 계약직 지방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의회를 방문하는 연간 1만5000명의 내외국인에게 본회의장을 안내하고 전자회의시스템 등 장비와 시설을 소개하는 일이다.

그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웨이우얼어 등 4개 언어를 구사해 5 대 1의 경쟁을 뚫었다.

위샌 씨는 신장대 영어영문학과 재학 시절 유학 온 한국인 학생들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0년 3월 숙명여대 한국어 어학당에 입학해 한국어를 처음 배웠고 2년 뒤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에 편입학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같은 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인간안보 및 국제기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위샌 씨는 2005년 6월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와 2006년 3월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 총회 등 국제회의에서 통역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숙명여대 재학 시절에는 외국인 학생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동아리 ‘국제학생회’에 주도적으로 참가했다.

위샌 씨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 먼 곳까지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것을 보고 한국인의 애국심이 대단함을 느꼈다”며 “방문객이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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