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스포츠 반사경]<3>10대 월드스타 박태환-김연아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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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스포츠를 뜨겁게 달군 스타는 비인기 종목의 10대 선수 두 명이다.

수영의 박태환(18·경기고)과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17·군포 수리고).

한국갤럽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김연아와 박태환이 ‘올해 한국을 빛낸 스포츠 스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축구, 야구, 골프를 각각 대표하는 박지성(3위), 이승엽(4위), 최경주(5위)도 올해는 이들의 빛에 가렸다.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월드스타’로 자리 잡고 있는 이 둘은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성장주’라는 점과 뛰어난 외모가 결합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박태환은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 44초 30의 기록으로 장거리 최강자였던 그랜트 해킷(27·호주)을 제치고 한국인 최초로 이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8월 일본국제수영대회(프레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해킷을 또 한 번 누르며 우승했고,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100m에서 한국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달 호주와 스웨덴, 독일을 돌며 출전한 경영월드컵에서 3개 대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1500m 2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박태환은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을 앞두고 18일 경원대 스포츠건강관리센터에서 체력측정 결과 올 초보다 심폐 지구력, 운동 후 회복능력, 근지구력 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올림픽 메달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김연아는 성인 무대에 처음 뛰어든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하며 뚜렷한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올 3월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세계 최고점(71.95점)과 함께 3위에 입상하며 차세대 월드 스타를 예약했다. 허리 부상 등 악조건을 딛고 건져 올린 눈부신 성과였다.

부상에서 회복해 맞은 올 시즌은 김연아의 독무대.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17)도 올 시즌엔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대회 2개 대회를 연속 석권한 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또다시 아사다를 제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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