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국 어린이의 꿈 접속위해 100달러 노트북 컴퓨터 공급”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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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연 기자
원대연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난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으면 더 하고 싶어져요.”

비영리단체인 OLPC(One Laptop per Child) 재단 회장이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연구소장인 니컬러스 네그로폰테(사진) MIT 교수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빈국(貧國)의 어린이들에게 100달러(약 9만 원)짜리 노트북 컴퓨터를 보급하는 ‘꿈의 프로젝트’를 열성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7일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부품소재 국제포럼 2007’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100달러짜리 노트북’은 6일부터 중국 상하이(上海) 인근의 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며 “올해 말까지 30만 대, 내년부터는 매달 100만 대의 노트북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0달러짜리 노트북이 어떻게 가능할까.

네그로폰테 교수는 싸지만 양질의 컴퓨터를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로 단순성을 꼽았다.

실제로 100달러짜리 노트북은 인터넷과 문서작성 등 꼭 필요한 것 외에 쓸데없는 부가 기능은 과감히 줄였다.

또 단가를 낮추기 위해 보조기억장치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고 리눅스를 운영체제(OS)로 채택했다. 마케팅과 홍보비용은 최소화하고 판매 마진은 아예 없앴다.

이렇게 군살을 뺀 100달러짜리 노트북의 현재 가격은 187달러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앞으로 대량생산을 통해 이를 2010년까지 대당 50달러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초저가로 생산된 노트북은 해당국 정부가 일괄적으로 구매하거나, 북미 등 선진국 국민이 온라인으로 두 대를 구입해 한 대는 본인이 쓰고 한 대는 기부하는 방식으로 개도국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현재 페루, 르완다, 에티오피아, 캄보디아 등 모두 10개국에서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죠. 나중에는 모든 개도국에 노트북을 보급할 수 있을 겁니다.”

북한 어린이에게도 100달러짜리 노트북이 보급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아직은 한국이나 미국 정부와 구체적 논의를 안 했지만 내년 초부터는 북한이나 미얀마, 쿠바 등 폐쇄적인 국가에도 사업 가능성을 검토해 볼 생각입니다.”

그는 또 “북한에서의 사업을 위해 삼성전자 등 한국 제조업체들에 협력 제의를 할 의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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