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구 과기혁신본부장 “개혁 100점 욕심내면 피로증 불러”

  • 입력 2007년 10월 20일 03시 09분


“지나치게 이상적, 급진적 개혁은 오히려 개혁의 후퇴와 개혁 피로증을 유발합니다.”

박종구(사진)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은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마련한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서 ‘개방형 공직자의 조건’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인 박 본부장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1998년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을 시작으로 10년째 ‘개방형 공직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조선시대 조광조의 급진적인 개혁에 대한 퇴계 이황의 평가를 언급하며 “공직자가 수행하는 행정은 뒤주에 있는 쌀을 바가지로 퍼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뒤주의 쌀을 바가지로 퍼내면 귀퉁이의 쌀은 남을 수밖에 없듯이 개혁도 100점 만점을 추구하기보다는 85점 정도를 목표로 현실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직자로서의 자세에 대해서는 “공직자도 기업인처럼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해야 하며 5년 후, 10년 후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대비하면서 소관 분야 외에 폭넓게 교양을 넓히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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