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문읽기 스타’ 소설가 은희경 씨

  • 입력 2007년 10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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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내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세상을 가장 잘 나타내는 보고서이자 드라마입니다.”

소설가 은희경(48·사진) 씨가 9일 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가 주관하는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로 선정됐다. ‘올해의…’는 신문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유명인을 매년 1명씩 선정하는 제도로 올해가 두 번째다. 첫해에는 MC 김제동 씨가 선정됐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이중주’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선 은 씨는 “신문은 어떤 기사든 논리 형식을 갖추고 있어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좋아하는 필자의 칼럼을 읽는 것이 재미뿐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주장을 갖게 하는 필수 코스”라고 말했다.

은 씨는 1면부터 차례로 신문을 읽지만 시간이 없을 때라도 사회면 문화면과 인물 동정면에 나오는 사람들의 특별한 사연을 빼놓지 않는다.

“이런 사연들은 될 수 있으면 스크랩을 해두는 편이에요. 그런 것들이 알게 모르게 제 소설의 소재로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지방 출신인 은 씨는 대학 시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신문을 규칙적으로 읽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아침에 눈을 뜨면 맨 먼저 신문을 찾는다.

그는 “요즘 신문엔 자기 시각이 강하게 들어간 달콤한 기사가 많다”며 “그런 글보다 무미건조해도 정확한 정보로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 기사가 생각의 단서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을 통해서만 뉴스를 접하는 젊은 세대에게 종이 신문을 읽는 게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이 신문과 인터넷이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도 다양한 이슈를 접하기 위해 인터넷을 보지만, 편집 과정을 거쳐 기사가 배치된 종이 신문을 통해 어떤 사안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생깁니다. 여러 신문을 함께 읽다 보면 그 눈을 키울 수 있어요.”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 시상식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는 ‘2007 전국 NIE 대회’에서 열린다. 은 씨는 시상식 직후 ‘나는 신문을 이렇게 읽는다’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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