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5년만에 첫 전사상자 후원행사

  • 입력 2007년 6월 21일 03시 01분


2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 서해교전 전사상자 후원의 밤 행사에서 유족 등 참석자들이 숙연한 표정으로 서해교전 희생자들을 기리는 영상물을 보고 있다. 윤상호 기자
2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 서해교전 전사상자 후원의 밤 행사에서 유족 등 참석자들이 숙연한 표정으로 서해교전 희생자들을 기리는 영상물을 보고 있다. 윤상호 기자
“고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

20일 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뮤지엄웨딩홀. 2002년 6월 29일 서해교전에서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산화한 6명의 젊은 영령을 기리기 위해 사단법인 서해교전 전사상자 후원회 주최로 전사상자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서해교전 이후 민간단체 주도로 전사상자 후원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관 전 해군참모총장이 격려사에서 “후배들의 이름을 불러 보고 싶다. 하늘나라에서 나의 음성을 들어주리라 믿는다”며 전사자들의 이름을 차례차례 부르자 테이블에 앉은 유족들 사이에서 흐느낌이 흘러 나왔다. 김 전 총장도 목이 메어 잠시 말을 멈췄다. 일부 참석자의 눈가는 붉게 물들었다.

이어 서해교전 당시의 상황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자 윤 소령의 부친인 윤두호(65) 씨 등 전사자들의 부모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손수건으로 연방 눈물을 훔쳤다.

희생 장병 중 유일한 병사인 박동혁 병장의 어머니 이경진(51) 씨는 “서해교전 5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느 때와 별다르지 않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들이 자랑스럽지만 여전히 슬픔을 견디기 힘들다”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과 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유삼남(전 해군참모총장) 한국해양연맹총재는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전사한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유가족과 전상자들을 후원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후원회 측은 매년 후원행사를 열어 수익금을 전사자 6명을 비롯한 서해교전 전사상자 29명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선양사업과 유가족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서해교전 전사자 유족들과 열린우리당 김성곤(국회 국방위원장) 조성태 의원, 한나라당 황진하 박진 의원,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 이성호 김홍렬 전 해군참모총장,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 및 해군동지회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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