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경제통’ 한덕수…‘급할때면 찾는 문’ 문재인

  • 입력 2007년 3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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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경제통’…한덕수 前경제부총리 신임총리 지명

노무현 대통령이 9일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를 새 총리로 발탁한 것은 임기 말 국정 상황을 염두에 두고 ‘관리형’ 총리를 선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한 총리 지명자는 참여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을 통해 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 구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총리 지명자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임기 말 안정적 국정 운영과 함께 참여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들에 대한 성공적인 마무리로 집약된다.

한 총리 지명자는 2004년 2월 부처 업무 전반을 조정하는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된 후 이해찬 총리 시절인 2005년 3월 경제부총리로 발탁됐다. 그만큼 참여정부 국정 전반을 꿰뚫고 있는 관료로 꼽힌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은 임기 말이라는 시기적 환경과 열린우리당 탈당이라는 정치적 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해 기존의 정책 의제들을 착실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한 총리 지명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장 겸 대통령 한미 FTA 특보를 맡고 있는 한 총리 지명자의 발탁은 경제 분야에서 실정을 거듭한 노 대통령이 한미 FTA 성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가 “(한 총리 지명자는) 경제부총리를 했기 때문에 경제 운용에 대해서도 잘 알고, 최근까지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장을 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한 총리 지명자와 함께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김우식 과학기술 부총리, 전윤철 감사원장,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 등도 후임 총리 후보로 검토했지만 ‘당면과제’ ‘후임 문제’ 등을 고려해서 한 총리 지명자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앞으로 북핵 문제 등 외교 안보 현안에 집중하고, 한 총리 지명자는 FTA 추진 등 경제 분야를 실질적으로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 총리 지명자는 이날 총리 지명 발표 직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기자들과 잠시 만나 “우리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민생을 안정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최근 면담한 자리에서 ‘경제정책과 주요 정책을 제대로 점검하고 추진해 국민의 피부에 와 닿도록 하자’고 말했다”며 “경제와 정책을 같이 챙기고 철저하고 집요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FTA는 우리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사회 안전망을 확충할 수 있는 추가 재원을 확보하는 대단히 주요한 정책”이라며 “능동적인 개방정책이야말로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생활을 살찌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FTA는 최대한 노력해 우리 이익을 얻으면서 시간 내에 타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 지명자는 “앞으로 각 당의 정책 담당자와 원내대표 등과 끊임없이 정책을 논의하겠다”며 “국민의 경제생활이 나아지도록 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정책에 대해서는 정당 간에 차이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과감하고 철저하게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급할때면 찾는 문’…돌아온 ‘왕수석’ 문재인 靑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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