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당당… 첫 '여성 전투기 편대장' 탄생

  • 입력 2007년 2월 22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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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우리 공군이 여성 전투기 조종사를 처음으로 배출한 이후 5년 만에 여성 전투기 편대장이 탄생했다.

전투기 편대는 4대의 전투기로 구성되는 공군 작전의 기본 단위로, 편대장은 직접 전투기를 조정하며 나머지 3대의 전투기를 지휘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여성 전투기 편대장 1호'의 주인공은 F-5E를 주기종으로 몰고 있는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박지연(28·공사 49기·총비행시간 652시간) 대위.

박 대위는 특히 1997년 공군사관학교 입교 이래 그동안 4개의 `최초' 타이틀을 기록, 현재 박 대위를 포함해 총 5명의 공군 여성 전투기 조종사 가운데 선두주자로 유명하다.

공군사관학교가 처음으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1997년 공사 49기로 입교, 첫여성 사관생도가 된데 이어 2002년 9월에는 공군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또 2004년 4월에는 공사 동기생이자 현재 같은 부대에서 같은 기종(F-5E)을 몰고 있는 정준영 대위와 결혼, 최초 전투기 조종사 부부가 됐으며 지난해 10월1일에는 여성 최초로 국군의 날 축하비행에 참가했다.

전투기 편대장은 휘하 3기의 전투기를 지휘해야 하는 만큼, 최상의 조종 실력은 기본이고 고도의 상황판단 및 지휘통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따라서 편대장이 된다는 것은 공중 지휘관으로서 모든 능력을 구비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편대장으로서의 기본 임무 외에도 활주로 통제임무 등 각종 고난도 임무에도 투입된다.

편대장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포함해 2기의 전투기의 임무를 지휘하는 분대장으로서 6개월 이상 근무해야 하고 주기종 비행시간도 400시간을 넘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공대공·지대지 전술 운용능력, 리더십, 위기조치 능력, 상황분석 및 판단력 등을 8회에 걸쳐 엄격히 평가하는 승급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어느 한 부문이라도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부분의 성적과 무관하게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박 대위 역시 7번째 평가비행에서 고배를 마셔 '재수'를 한 끝에야 편대장이 될 수 있었다.

박 대위는 "여성 전투기 편대장이라는 신기원을 달성했다는 기쁨 보다는 편대장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믿음을 주는 편대장, 편대원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편대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남편 정 대위는 "저보다 먼저 편대장 승급에 성공한 아내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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