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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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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인공은 최근 기업은행의 부행장으로 승진한 김경태(55·사진) 씨였다.
김 부행장은 선후배들에게 축하를 받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그는 1974년 기업은행에 입단한 뒤 33년 만에 임원의 영예를 안았다. “행장님을 비롯한 주위의 도움 덕분입니다. 운동하면서 배운 팀워크와 승부욕 등이 큰 힘이 됐습니다.”
서울 성북고(현 홍익대부고) 3학년 때 뒤늦게 농구를 시작한 그는 포워드로 활약하며 연세대를 거쳐 19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에선 국가대표로 은메달을 땄다. 1981년 은퇴 후 일반 행원으로 근무하다 1992년부터 3년 동안 농구부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은행원으로선 더욱 뛰어난 수완을 보여 지점장 시절 실적 꼴찌였던 도곡동, 당산역 등 4개 지점을 하나같이 최우수 지점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1월에는 운동선수 출신으론 처음으로 경인지역 본부장을 맡았고 역시 최고 실적을 올렸다.
현역 시절 그는 오전에는 은행에서 근무하고 오후에는 운동을 하는 힘든 일정 속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은행 업무를 잘 몰라 승진 시험을 앞두고는 여관방에서 하루 3시간씩밖에 못 자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김 부행장은 농구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요즘은 프로 시대라 예전 같을 수는 없지만 학창 시절에 틈틈이 어학과 컴퓨터 같은 공부도 해둬 장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
김 부행장과 함께 기업은행에는 1980년대 ‘다람쥐 가드’로 활약한 정재섭(44) 씨가 2002년 39세의 나이에 최연소 지점장에 오른 뒤 현재 서잠실 지점에서 근무하며 제2의 인생을 힘차게 걷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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