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덕에 한번 더웃는다…이기자부대 일란성쌍둥이 8형제 근무

  • 입력 2006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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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 육군 이기자부대에선 8쌍의 일란성 쌍둥이와 2쌍의 형제가 함께 복무하면서 갖가지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화천=연합뉴스
강원 화천군 육군 이기자부대에선 8쌍의 일란성 쌍둥이와 2쌍의 형제가 함께 복무하면서 갖가지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화천=연합뉴스
“쌍둥이가 한 부대에서 생활하는 것은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휴가 갈 때 같이 가고 부대에서 자주 보고 또 어려운 일이 있을 땐 함께 의논할 수도 있잖아요.”

중부전선 최전방 강원 화천군 육군 이기자부대에는 8쌍의 일란성 쌍둥이 형제 16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동료들이 형에게 빌린 물건을 동생에게 돌려주는가 하면 서로 다른 팀으로 축구경기를 할 때도 누가 같은 편인지 구별하지 못해 상대팀에 패스하는 엉뚱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야간근무를 할 때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몰라 불침번이 잘못 깨우는 해프닝도 일어난다.

이 부대 용호연대 진격대대에는 지난해 3월에 입대한 조영호 승호(22) 병장, 4월에 입대한 김지훈 정훈(22) 병장, 12월에 입대한 남영진 우진(21) 상병 등 3쌍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인근의 쌍독수리연대 전투지원중대에도 김기범 기영(21) 일병과 지난해 10월에 입대한 김진선 진국(22) 상병이 한 중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올해 3월 동반 입대한 기범 기영 일병 형제는 같은 중대에 배치된 데다 군복과 계급장, 짧은 머리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이들을 식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외에도 용호연대 꿈터대대에는 최준걸 준학(23) 일병, 김형돈 영돈(21) 이병 등 쌍둥이 형제가 근무하고 용호연대 본부에는 9월에 입대한 장영진 용진(20) 이병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최근 부대는 이들 쌍둥이 병사를 사단사령부로 초청해 격려하고 1박 2일간 전방견학을 시켰다.

박주영 정훈공보참모는 “처음에는 쌍둥이 형제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모두 군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어 병영 분위기가 한층 밝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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