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화 50여 년 수작업 제작 日최고 명장 요시다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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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아사히신문
사진 제공 아사히신문
“TV를 통해 김연아의 경기를 지켜봤다. 앞으로 점점 더 기량이 향상될 것이다.”

일본 스케이트화 제조 분야의 최고 명장(名匠)으로 꼽히는 요시다 요시오(吉田良雄·68·사진) 씨는 “김연아의 성장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그는 21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스케이트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스케이트화는 선수 기량의 절반”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요시다 씨는 만약 김연아가 자신에게 스케이트화 문제의 상담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의 정상급 여자 피겨스케이트 선수들에게도 스케이트화 고민을 풀어 주는 해결사로 통한다.

이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김연아에 이어 2위를 한 안도 미키(安藤美姬)도 요시다 씨의 오랜 단골이다.

박차는 힘이 강한 안도의 스케이트화를 만들면서 요시다 씨가 가장 고민했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신발 무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강도를 높이느냐는 점이었다. 그는 앞부분에 유리섬유를 짜 넣는 방법으로 숙제를 해결했다.

안도와 함께 올해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일본 대표로 출전했던 스구리 후미에(村主章枝)는 요시다 씨의 공장까지 직접 찾아다니면서 자신에게 맞는 스케이트화를 만든다.

요시다 씨는 니가타(新潟) 현 출신으로 15세에 도쿄(東京)로 상경해 18년간 신발공장에서 일했고 35년 전 가나가와(神奈川) 현 가와사키(川崎) 시에 자신의 공장을 차렸다. 현재 일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만 스케이트화를 만드는 곳은 요시다 씨의 공장이 유일하다.

한편 최근 일본 인터넷에서는 일부 누리꾼이 “안도 미키의 한자 이름을 보면 한국계일 것”이라며 입에 담기 어려운 험담을 하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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