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특전맨’ 김윤석 중장의 마지막 점프

  • 입력 2006년 5월 2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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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老)장군의 마지막 점프.’

제17대 특전사령관을 지낸 김윤석(60·육사 27기·사진) 중장이 26일 ‘특전맨’답게 고공낙하로 전역식을 대신해 눈길을 끌었다. 35년간의 군 생활 중 15년을 특전부대에서 근무한 김 중장은 이날 오전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게 전역 신고를 한 뒤 곧바로 경기 광주시 특전교육단으로 이동해 CH-47 헬기에 몸을 실었다.

2002년 4월부터 2004년 5월까지 특전사령관을 지낸 그는 군 생활을 마감하기 전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고공낙하 시범을 보여 주기로 결심한 것.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특전부대’ 육성에 최선을 다한 자신의 신념을 후배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후 특전교육단을 이륙한 CH-47 헬기가 지상 1000m 상공까지 상승하자 김 중장은 방풍안경을 쓰고 어깨에 멘 낙하산을 점검한 뒤 후배들의 거수경례를 뒤로하고 창공에 몸을 날렸다. 1050회 고공낙하 기록을 보유한 김 중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열린 헬기 후문을 통해 멋진 낙하를 선보였다.

김 중장의 뒤를 이어서 군 생활 중 우정을 나눈 주한 미국 특전사 장병과 부하 지휘관, 참모 등 30여 명도 선배의 마지막 낙하에 동참했다. 김 중장이 30여 분 뒤 오색찬란한 연막을 뿜으며 특전교육단 연병장에 안착하자 도열해 있던 후배 장병들은 힘찬 박수로 노장의 퇴역에 경의를 표했다.

김 중장은 “진정한 지휘관은 부하보다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전역하는 날 낙하산 강하를 시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큰 오점 없이 국가와 군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가족과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며 “국군이 세계 최강의 군대로 발전하도록 신병부터 지휘관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중장은 5공수여단 대대장, 육군 9군단장 참모장, 국군체육부대장, 육군 52사단장, 육군 제2야전군 부사령관 등을 지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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