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우호협회는 오이도프 씨가 16일 부산 사하구 신평동 강동병원에서 양쪽 팔꿈치를 무료로 수술받기 위해 10일 입국했다고 11일 밝혔다.
오이도프 씨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페더급 경기에서 한국 선수로는 건국 이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부산 출신 양정모(동아대 체육학과 교수·53) 씨에게 이기고도 벌점이 많아 은메달에 머물렀던 인물.
그는 1974년과 75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과 78년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비롯해 현역 시절 각종 국제대회에서 32개의 금메달과 8개의 은메달, 3개의 동메달을 따 몽골에서는 최고의 스포츠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그러나 선수 시절 입은 신경 및 힘줄 손상을 20여 년 동안 방치해 손바닥에 심각한 후유장애가 발생했는데도 몽골의 의료 수준으로는 치료를 받을 수 없는 딱한 처지에 놓였던 것.
그의 이번 방문은 한몽우호협회 회원이기도 한 강동병원 강신혁 원장이 지난해 몽골 방문 때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듣고 무료로 수술해 주기로 약속하면서 이뤄졌다.
30년 전 오이도프 씨와 맞붙어 금메달을 딴 양 씨는 10일 그를 만나 위로했고, 11일에는 동아대에서 ‘세계 정상에 이르는 길’을 주제로 함께 강연도 했다.
오이도프 씨는 12일 부산시청 예방에 이어 14일에는 대한체육회 김정길 회장을 만나는 등 수술 전까지 바쁜 일정을 보낸다.
양 씨는 “그의 현란한 기술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무사히 수술을 받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3년 둘째딸 비양 자르갈 씨를 동아대 국제관광통상학부에 유학시킨 오이도프 씨는 ‘몽골-한국협력협회’를 만들어 회장을 맡는 등 부산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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