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3세 ‘야구의 전설’ 되다

  • 입력 2006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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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우투좌타 외야수 가네모토 도모아키(38·金本知憲·김지헌).

일본 야구의 ‘철인(鐵人)’으로 불리는 이 재일 한국인 3세는 이제 일본을 넘어 세계 야구의 전설이 되었다.

9일 오사카 돔에서 열린 한신과 요코하마의 경기.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가네모토는 이날로 정확히 904경기 동안 전 이닝에 출장했다. 히로시마 시절이었던 1999년 7월 21일 한신전부터 이날까지 6년여간을 단 한 번의 교체 출장도 없이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킨 것. 이로써 그는 메이저리그의 ‘철인’ 칼 립켄 주니어(전 볼티모어)가 보유하고 있던 연속 전 이닝 출장 기록(903경기)을 넘어섰다.

전 이닝 출장은 초인적인 정신력과 뛰어난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가네모토 역시 무수한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04년 7월 29일 주니치전에서 투수 이와세 히로키의 투구에 왼손을 맞아 왼손 연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당한 것. 그런데도 그는 계속 뛰었다.

완치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수술을 받지 않고 있다. 요즘도 그는 왼손으로 문손잡이를 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와 사교적인 태도로 일본 프로야구의 ‘아니키’(兄貴·형님이란 뜻)로 불린다. 지난해 한신 선수로는 1986년 랜디 바스 이후 19년 만에 40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포함해 올 시즌 타율 0.414에 3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구단에서 측정한 그의 신체 나이는 25세라고 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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