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전신애 국장 안타까운 ‘망부가’

  • 입력 2005년 11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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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인구주택총조사’를 맡고 있는 통계청의 주무 국장이 바쁜 업무 때문에 남편의 임종마저 지키지 못한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신애(田信愛·57·사진) 사회통계국장의 남편인 이정의(李正義·65) 씨가 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전 국장이 남편의 임종 소식을 들은 건 모 방송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였다. 인구주택총조사를 홍보하기 위해 생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참석차 이동하던 중 딸한테서 연락을 받은 것.

고인은 작년 말 간암 통보를 받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집과 병원을 오가며 1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해 왔다.

전 국장은 직장(대전정부청사) 때문에 주중에는 간병을 하기 어려웠고 그나마 사회통계국장으로 승진한 올해 5월부터는 인구주택총조사에 매달려 남편을 챙길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부터 남편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지만 전 국장은 하루에 2곳 이상의 지방자치단체를 돌며 인구주택총조사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 반이며 유족은 두 딸과 사위가 있다. 02-3410-6914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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