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외순씨 “돈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 없어야”…장학금1억 쾌척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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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지도 않고, 칭찬받을 일도 아닌데….”

7일 오전 경남 창녕군청에서 김상재 창녕군수 권한대행에게 1억 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한 창녕읍 교하리 정외순(鄭外順·70·사진) 할머니는 “평생 마음에 두어 왔는데 마무리하고 나니 기분이 아주 좋다”며 밝게 웃었다.

정 할머니가 기탁한 돈은 창녕군이 건설을 추진 중인 문화예술회관 부지에 자신의 땅이 편입되면서 받은 보상금의 대부분이다.

그는 “아들딸에게 돈 보태 준다고 부자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어렵게 생활하는 학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녕군은 기금을 재단법인 창녕군 인재육성장학재단에 넣어 관리하기로 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정 할머니는 “밥 먹고 살 정도의 형편이 되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창녕=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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