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50代 공무원 한-일서 박사학위

  • 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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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한 공무원이 한일 두 나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4일 일본 교토의 도시샤(同志社)대에서 ‘노인 장기요양 보호제도에 관한 한국형 모델의 개발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서울시 이봉화(52·사진) 재무국장은 2001년 서울시립대에서 한국과 일본의 여성정책을 비교한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충북 충주여고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이 국장은 1973년 7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일을 하면서 1983년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야간)를 졸업했고, 1991년에는 서울시립대 도시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99년엔 서울시 여성공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울시 장기해외유학생프로그램에 선발돼 3년 만에 도시샤대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복지·여성·노인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이 있는 이 국장은 이번 논문에서 현 정부의 ‘노인수발보장법안’ 대신 사회보험을 기본으로 하면서 민간보험을 연계시킨 ‘노인 장기요양제도 신모델’을 제시했다.

이 국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하고 싶었던 공부를 바로 못해 지금까지 계속 공부를 하는 것 같다”며 “이론과 현장 경험을 접목해 제대로 된 복지정책을 제시하고, 행정에도 적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1977년 결혼한 남편 이태환(56·사업)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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