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씨 모친 故 정현수씨 세브란스병원에 시신 기증

  • 입력 2005년 4월 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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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노환으로 별세한 박찬종(朴燦鍾) 전 국회의원의 모친 정현수(鄭鉉綬·사진) 씨가 시신을 의대 해부 실습용으로 기증해 감동을 주고 있다. 향년 90세.

정 씨는 1992년 손녀 주혜(珠惠·39) 씨가 인턴으로 근무하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사후 시신 기증을 약속했다.

박 전 의원이 “해부 실습용 시신이 부족해 외국에서 수입한다”는 주혜 씨의 이야기를 듣고 시신 기증을 약속하자 아들의 뒤를 이어 기증을 약속했다. 박 전 의원은 “어머니께서는 시신 기증을 약속하시면서 ‘보잘것없는 삶을 살았지만 의학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감회를 밝혔다. 젊은 시절 초등학교 교단에 섰던 고인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관습적 이유로 70세 이상 고령자의 시신 기증이 매우 드물다”며 “고인의 고마운 뜻이 우리 사회에 하나의 귀감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신 기증에 따라 발인은 없으며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영안실 14호. 02-392-3499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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