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村선생 50주기 추모식…언론-사학 설립 큰뜻 기려

  • 입력 2005년 2월 18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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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촌 김성수 선생 50주기 추모식이 18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고인의 유택 앞에서 고인의 유족과 정관계, 경제계, 학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남양주=박경모 기자
인촌 김성수 선생 50주기 추모식이 18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고인의 유택 앞에서 고인의 유족과 정관계, 경제계, 학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남양주=박경모 기자
동아일보 사장과 중앙학교·보성전문학교 교장, 제2대 부통령을 지낸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50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고인의 유택 앞에서 거행됐다.

추모식에는 김병관(金炳琯)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비롯한 유족과 전두환(全斗煥)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현승종(玄勝鍾) 인촌기념회 이사장, 황인성(黃寅性) 이홍구(李洪九)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 권오기(權五琦) 전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어윤대(魚允大) 고려대 총장, 이동욱(李東旭) 전 동아일보 회장, 김학준(金學俊) 동아일보 사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규하(崔圭夏)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 오명(吳明)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은 추모화환을 보내 왔다.

이날 행사는 추모 묵념에 이어 최시중(崔時仲) 한국갤럽 회장의 고인 약력 보고, 추모사, 추모시 낭송, 고인의 육성 청취, 추모집 봉헌, 헌화 및 분향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철승(李哲承)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선생은 일제 총독정치의 발악이 극에 달할 당시 민족언론 동아일보와 백년대계의 보성전문을 운영하며 국내에서 의연하게 조국 광복과 독립의 기반을 조성하고, 민족과 동거동락(同居同樂)하며 자립독립운동을 전개했다”며 고인의 유덕을 기렸다.

이정식(李庭植) 펜실베이니아대 명예교수는 “일평생 한 가지라도 좋은 일을 하기 어려운데 인촌은 교육 언론 산업 정치 등 여러 분야의 일선에서 큰 공을 세웠다”며 “일제강점기와 광복 직후에 많은 인물들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인촌같이 여러 분야에서 빛을 발한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일제의 발악적인 전체주의 통치기간에 해외에 망명해 있던 이들 가운데 국내에서 광복을 준비했던 지도자들을 비하하는 분들이 있으나, 인촌의 사명감과 인내력, 정열과 의지야말로 우리가 민족의 도약에 기여하기 위해 본받아야 할 고귀한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추모집은 고인의 장손인 김병관 이사장이 봉헌했다.

남양주=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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