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는 동양문고 대표 김태웅 씨(45·사진)가 사회과학계 2학기 수시모집 자기추천 전형에 합격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씨는 올해 서울 삼육고 3학년에 복학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친을 잃은 김 씨는 신문배달, 구두닦이로 학비를 벌면서도 줄곧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불량서클’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권고전학’ 처분을 받아 사실상 제적됐다.
이후 모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정식 영업사원으로 채용된 김 씨는 출판계에서 경력을 쌓다가 1991년 동양문고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회사는 연매출 30억 원의 중견 출판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김 씨는 늘 못 배운 것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고교에 복학하기 전날까지도 아내와 아들에게 고교 중퇴라는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했다.
김 씨는 뒤늦은 고교생활에 예상외로 빨리 적응해 3학년 1반 반장을 맡기도 하고 1학기 기말고사에서는 전교 1등을 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 씨는 “대학에서 출판사업에 필요한 경영학적 지식과 철학을 배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전문 출판경영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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