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씨를 WHO총장으로” 장관등 해외나가 지지호소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8시 15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도전하는 이종욱(李鐘郁·WHO 결핵국장·사진)씨가 10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들어갔다.

이씨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83년 남태평양 지역의 한센병 관리책임자로 WHO 근무를 시작했다.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질병관리국장과 본부의 예방백신사업국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WHO 사무총장 특별대표 겸 결핵국장을 맡고 있다.

WHO 사무총장은 내년 1월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집행이사국(32개국) 회의에서 선출된다. 현재 파스콜 마뉴엘 모쿰비 모잠비크 총리를 비롯해 카람 레바논 관광부장관, 살람 이집트 보건부장관 등 모두 9명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

그러나 출마자 중 WHO 내부 인사는 이씨가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지난달 20일자 기사에서 그를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미국 상하원 의원 54명도 최근 미 국무부와 보건부에 이씨의 지지를 부탁하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실패한 정부는 민간단체와 함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씨가 사무총장이 될 경우 국내 보건의료 전문가가 WHO 본부의 고위직과 각 분과위원회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나고 의약품 구매 결정과정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장관과 이기호(李起浩) 대통령경제특보가 WHO 집행이사국인 미얀마 중국 몰디브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WHO 집행이사나 그 국가의 보건부장관을 한국에 초청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지난달 22일에는 보건의료 관련 기관 및 학계 인사들이 이씨 후원회를 발족시켰고, 이달 들어서는 대한병원협회 한국제약협회 대한의사협회가 잇따라 후원 모임을 가졌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