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아내와 나란히 사시 2차 합격

  • 입력 2002년 12월 5일 18시 12분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현직 경찰관이 부인과 함께 사법고시에 나란히 합격했다.

서울 남부경찰서 조사계에 근무하는 최종혁(崔琮赫·29·사진) 경위는 3일 결과를 발표한 제44회 사법고시 2차 시험에 부인 김지연(金芝娟·27)씨와 동반 합격했다.

경찰대 12기로 96년 수석 졸업한 최씨는 검사 못지 않은 이론무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서울대 법대 대학원에 진학했고, 이 무렵 친구 소개로 부인 김씨를 만났다.

대학원 졸업 후 전경대와 기동대에서 2년간 근무한 최 경위는 2000년 7월부터 휴직하고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김씨는 남자 친구였던 최 경위가 시험 준비를 하면서 만나는 기회가 적어지자 다니고 있던 서울대 고고미술 사학과 대학원을 휴학하고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

지난해 1차 시험에 나란히 합격한 이들은 올해 6월 2차 시험을 본 후 11월10일 결혼해 시험 결과를 기다려왔다.

최 경위는 “아내와 나란히 합격해 기쁨이 2배”라며 “아내는 판사를 지원하고 있고, 저는 일단 경찰에 남을 생각이지만 연수원에서 경험을 쌓으며 진로문제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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