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박사는 8월 하순 보건복지부와 외교통상부 등 정부관계자들에게 사무총장 입후보 희망의사를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박사는 미국 하원의원 55명이 19일 토미 톰슨 보건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앞으로 보낸 자신에 대한 지지 요청 서한과 연대 서명자 명단의 사본도 공개했다. 서한은 “우리는 이 박사가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의 후임자로 적격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돼 있다.
차기 사무총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모잠비크의 파스쿠알 모쿰비 총리, 이집트의 살람 전 보건장관, 이집트의 카람 관광장관 등이다.
정부관계자는 “당락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북미, 유럽 등 서방그룹과 중남미 지역 이사국의 동향과 입장 등을 파악, 이 박사의 당선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한 후 출마 허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후보 등록 마감일은 11월19일.
임기 5년의 후임 사무총장은 내년 1월 집행이사회에서 남북한 등 32개 이사국의 비밀투표를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경복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 박사는 국제기구에 진출해 있는 한국인 중 최고위급 인사다. 그는 83년 서태평양지역사무소의 나병자문관으로 WHO에 첫 발을 디뎠으며 94년 WHO 본부의 백신국장을 거쳐 2000년 12월부터 요직인 결핵국장을 맡고 있다.
제네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