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집 사장 신덕철씨, 성금 2000달러 세네갈팀에 전달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40분


세네갈 아마라 트라오레(가운데), 알리우 시세(오른쪽) 선수 - 박영대기자
세네갈 아마라 트라오레(가운데), 알리우 시세(오른쪽) 선수 - 박영대기자
서울 중구 명동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신덕철(申德澈·55·여·서울 강남구 대치동)씨가 “세네갈 선수들에게 금으로 된 기념품을 하나씩 선물했으면 좋겠다”며 동아일보사에 보내온 성금 2000달러(본보 9일자 A22면 참조)는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세네갈 축구대표팀에 전달됐다.

월드컵에 첫 출전한 세네갈팀은 개막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를 물리치는 등 기염을 토하며 조별리그에서 1승2무로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이날 일본에서의 경기를 위해 떠나는 길이었다.

성금을 건네 받은 세네갈팀 압둘라에 사르 코치와 아마라 트라오레, 알리우 시세(주장) 등 선수들은 “한국민이 세네갈팀에 보내준 성원을 평생 마음 속에 담아두겠다”면서 “16강전도 반드시 승리해 아프리카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성금을 보내주신 분의 사연이 신문에 보도됐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세네갈에서 살다가 고인이 된 분(신씨의 남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달 세네갈 선수 한 명이 대구의 한 금은방에서 금목걸이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본보에 성금을 기탁했다. 신씨는 1979년 세네갈 공보관으로 발령 난 남편을 따라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살다 1981년 남편이 교통사고로 숨지자 귀국했다.

인천공항〓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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