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모 민변 신임회장 “각종 선거 중립 지킬 것”

  • 입력 2002년 5월 26일 19시 44분


“사회는 점차 민주화돼가고 있지만 사법제도의 비민주적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개혁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25일 정기총회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새 회장으로 선출된 최병모(崔炳模·53·법무법인 덕수 소속·사진) 변호사는 형사소송법상의 여러 제도와 국가보안법 등 불합리한 법 적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최 변호사는 이를 위해 김인회(金仁會) 변호사를 10여년 만에 상근 사무차장으로 선임, 앞으로 민변 활동이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88년 5월 창설된 민변은 법률가들의 공식적인 임의단체로 그동안 수많은 시국 공안 사건 변론을 맡으며 민주화 과정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최 변호사는 99년 ‘옷로비 의혹사건’ 특별검사로 활동하며 “로비가 없었다”는 검찰 수사결과를 뒤집고 권력층의 사건 축소 은폐 사실을 밝혀내 주목을 받았다.

그는 6·13 지방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와 관련, “민변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부정선거 방지나 투표참여운동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강진 출신인 최 변호사는 서울고와 서울대를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청주지법 인천지법 판사를 지낸 뒤 86년 개업했다. 86년 6월 민변의 전신인 ‘정법회’와 환경운동연합 창립멤버로 활동했으며 91년 제주에서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을 지내는 등 재야활동과 시민운동에 활발히 참여했다.

한편 민변은 이날 부회장에 강금실(康錦實) 이원영(李源榮) 임종인(林鍾仁) 변호사를, 사무총장에 김선수(金善洙)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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