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비탄클럽 한국본부 장애아동 위한 잔치 열어

  • 입력 2002년 5월 6일 18시 13분


선천적 장애를 안고 사는 어린이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밝은 미소가 흘러 넘쳤다.

휠체어를 탄 아이도, 목발을 짚은 아이도 연예인의 공연에 박수를 보내고 ‘휠체어 댄스’ 동작에 감격하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국제키비탄클럽 한국본부(총재 김효영·金孝榮)는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장애아를 위한 어린이날 행사인 ‘제25회 키비탄 특수어린이 대잔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신적 신체적 장애로 고생하는 어린이 2200여명과 학부모 교사 자원봉사자 8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이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은 바구니 터뜨리기 대항전. 몸이 불편해 모래주머니로 바구니를 제대로 맞히기 어려웠지만 모두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워했다.

재활학교 교사들은 2002 한일월드컵 주제가에 맞춰 응원 안무 동작을 준비해 아이들과 함께 시범공연을 보이기도 했다. 연세대 재활병원 최경식 사회사업팀장은 “5월이면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많지만 장애 어린이는 항상 소외되어온 게 사실”이라며 “오늘만큼은 장애 어린이도 월드컵 분위기를 느끼며 마음껏 놀 수 있는 기회가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국제키비탄클럽은 심신장애 아동의 재활과 복지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시민단체로 현재 미국 캐나다 등 20개국에 2500여 클럽이 있고, 한국본부에서는 40개 클럽 2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는 서울 성베드로학교의 심성식 교장 등 장애 아동의 재활교육에 공로가 큰 교사와 학부모 8명이 국제키비탄클럽 한국본부 표창장을 받았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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