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화제의 당선자]두번 고배끝 영광 김부겸후보

  • 입력 2000년 4월 14일 03시 41분


경기 군포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후보는 두번의 낙선 끝에 금배지를 단 집념의 인물.

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정치학과 복학생으로 학생운동을 막후 지휘했던 김후보는 운동권출신 ‘386세대’의 맏형격으로 학생운동과 재야운동을 막후 지원해왔다. 뛰어난 대중연설 솜씨 때문에 운동권의 최고이론가이자 선동가로 불릴 정도로 유명했지만 그의 정치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13대 때 한겨레민주당으로 서울 동작갑에서 낙선한 뒤 14대 때는 공천탈락으로 출마하지 못했고 15대 때는 민주당 후보로 경기 과천-의왕에서 나섰다가 고배를 들었다.

김후보는 한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애를 받았으나 김대통령이 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야당이 분열돼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에 잔류, 김대통령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유신시절 긴급조치 위반과 80년 계엄령, 92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복역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세차례의 복역으로 군에 가지 않은데다 20여년간 낭인생활을 하는 동안 부인이 컴퓨터대리점 등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 이번 후보검증 때 ‘무병(無兵)’ ‘무세(無稅)’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후보는 “여야의 화해와 정치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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