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미디어센터 준공]육근병作 비디오조각 '열매 눈'

  • 입력 2000년 1월 3일 07시 58분


‘시대를 보는 눈,미래를 여는 눈’

2000년대 한국 언론의 중심 공간이될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서문을 들어서면 공중에 매달린 총 145개의 비디오모니터가 마치 수많은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첨단 비디오 조각작품 ‘열매 눈(Eye Fruits)’을 마주치게 된다.

1월1일 테이프 커팅에 이어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설치작가 육근병씨가 창간 80주년을 맞은 동아일보의 ‘살아있는 시대정신’과 새 시대에 대한 염원을 표현한 작품이다.

‘열매 눈’은 로비 상공에 설치된 원형 지지대에 4개의 비디오 줄기가 매달린 모습이다.

4개의 비디오줄기는 마치 우거진 넝쿨모양을 하고 있다.이는 첨단 기기가 가득한 현대문명을 표현하면서도 인류가 지키고 가꾸어야할 대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기도 하다.

주변 3개의 줄기에는 각 20개씩 60개의 비디오가 설치돼있다.이 화면에서는 1,2차세계대전과 6·25 등 국내외 역사의 주요장면이 담겨있다.이는 인류가 걸어 온 영욕의 발자취를 상징한다.이 화면에는 또한 국내외 주요소식을 전한 동아일보 지면의 모습도 담겨있다.세계사의 현장속에 있었던 동아일보의 유구한 역사를 상징한다.

한 가운데는 85개의 비디오모니터에 동아일보기자 120명의 눈동자가 번갈아가며 깜박인다.육씨는 12라는 숫자는 12시간 12달 등 동서양 모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이를 확대해 120이라는 숫자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깜박이는 눈동자는 국내외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동아일보기자들의 모습을 나타낸다.우리 모두가 역사속에서 잠들지 않고 언제나 깨어있어야함을,그래서 새로운 미래의 결실을 맺어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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