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순씨측 문답]"延씨가 날짜조작 요구해 따랐을뿐"

  • 입력 1999년 11월 22일 19시 11분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 남편 정환상(鄭煥常)씨와 변호인인 윤전(尹銓)변호사는 22일 오전 10시 정씨와 함께 특검 사무실에 나와 “호피무늬 반코트는 연정희(延貞姬)씨가 산 것이며 연씨측의 요청으로 날짜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두사람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12월19일 옷배달은 어떻게 된 것인가.

“연씨가 19일 다른 옷은 쿠폰으로 사고 호피무늬 코트는 외상으로 사겠다고 했다. 양쪽 다 인정하고 있다. 이후 그쪽에서 요구해 날짜를 바꾸어 준 것이다. 장사꾼이 19일이면 어떻고 26일이면 어떤가.”

―사직동 내사과정에서 뭐가 잘못됐다고 보나.

“장관 여편네들이 고급 옷집에 다닌 사실이 알려지면 곤란해져서 숨기다가 이렇게 괴상망측하게 된 것 아니냐. 사회적 지탄을 받을 것이 당연하니까 거짓말한 거다. 이형자(李馨子)씨는 남편이 결국 구제 되지 않으니까 이렇게 터뜨리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남편 정씨는 “11월5일 이씨가 매장에 와서 3500만원짜리 옷을 사갔으며 11월13일에는 동생 영기(英基)씨를 데리고 와 2500만원짜리 코트를 사가면서 2시간 동안 ‘남편이 억울해서 힘있는 부회장을 영입하고 여러군데 로비를 하고 있다’며 힘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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