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대한민국 종교예술제 26일 막올라

  • 입력 1999년 10월 19일 20시 09분


제3회 대한민국 종교예술제가 26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과 예술의전당 내 한국영상자료원시사실 등에서 열린다.

이 예술제는 각 종단 대표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마련했으며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가 참여한다.

예술제에서는 미술 음악 영화 등의 분야에서 종교별 고유의 신앙세계를 다룬 작품들이 전시 공연된다. 각기 종교적 이념이 다름에도 예술을 통해 관용과 협력을 추구한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미술제〓각 종교의 세계를 담은 회화 조각 서예 110여점이 예술의전당 미술관에 전시된다.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절두산 풍경을 그린 김태의 회화, 소백산 기슭에서 배추밭을 가꾸는 스님들의 모습을 담은 신특수의 사진 ‘울력’, 십자가를 진 예수의 모습을 그린 장완의 ‘골고다’ 등이 선보인다.

▽음악제〓26일 오후 7시반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에서 각 75명이 참가하는 연합합창단이 ‘가고파’‘청산에 살리라’ 등 일반인에게 익숙한 가곡과 찬송가 찬불가 등을 부른다.

▽영화〓27일부터 30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하루 한편씩 2회(오후3시 7시반) 상영된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천도교단이 추천했으며 박철수 감독의 ‘오세암’, 임권택감독의 ‘개벽’, 켄 로치 감독의 ‘레이닝 스톤’, 브렌다 챔프만 감독의 ‘이집트 왕자’의 순으로 상영된다.

불교영화인 ‘오세암’은 보육원에서 자라던 오누이가 스님을 만나 암자생활을 하다 폭설로 고립된 상태에서 지내다 애처롭게 죽어간 내용이다. 천도교에서 추천한 ‘개벽’은 동학혁명이 배경이며 최제우와 최시형 등을 중심으로 한 전통 민족사상을 다루었다.

‘레이닝 스톤’은 실직한 가장이 가톨릭 행사에 입고 갈 딸의 드레스를 마련하기 위해 겪는 눈물어린 사연과 훈훈한 인정을 그린 작품.

기독교 영화인 ‘이집트 왕자’는 모세의 일대기를 다룬 것이다. 문의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02―766―4776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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